
현대 드라마
물에 남는 숨
작가 은하수
줄거리
문을 닫기 전 마지막 수업이 시작된 동네 수영장에서, 전직 선수 강사는 가장 배우기 어려운 사람을 맡게 된다. 물속에서 숨을 맡기는 법을 가르치는 동안, 두 사람은 오래 미뤄 둔 말의 깊이를 헤아린다.
미리보기
오후 7시 40분, 접수대 앞 바닥은 물을 얇게 먹고 있었다. 서이원은 폐장 공지 아래 놓인 명단을 넘겼다. 2026년 10월 25일에 붙은 안내문은 아직 모서리가 젖지 않았는데도 오래 매달린 종이처럼 힘없이 처져 있었다. 2026년 10월 31일 최종 폐장, 남은 6일, 성인 초급반 8회. 숫자들이 차례로 그녀의 손가락 아래 미끄러졌다.
박민석은 장부를 겨드랑이에 끼고 안전 점검표를 내밀었다. “서 코치, 마지막 반이야. 사고 기록 깨끗해야 해.” 이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 줄을 보았다. 윤정희. 생년과 전화번호가 검은 잉크로 얌전히 붙어 있었다. 젖은 종이를 잡은 엄지 끝이 하얘졌다.
등장인물
서
서이원
주인공
서이원은 폐장을 앞둔 수영장에서 마지막 성인 초급반을 맡는다. 그녀에게 물은 가장 익숙한 곳이지만, 오래 닫아 둔 이름 하나가 그 물의 깊이를 바꾼다.
윤
윤정희
의문의 인물
윤정희는 마지막 성인반의 초급 수강생이다. 그녀가 배우려는 것은 자유형만이 아니라 오래 미뤄 둔 숨을 끝까지 견디는 일이다.
박
박민석
핵심 인물
박민석은 마지막 수업과 폐장 점검을 동시에 닫아야 한다. 그는 규정과 오래된 기억 사이에서 자꾸 말을 늦춘다.
한
한보라
핵심 인물
한보라는 마지막 성인반에서 가장 느리게 움직인다. 그녀의 느린 눈길은 이원이 건너뛰려는 장면을 붙잡아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