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판타지 미스터리
무명란의 커튼콜
작가 하루키 소라
줄거리
자정이 지난 소극장, 아무도 앉지 않은 객석에서 박수가 터지고 문이 잠긴다. 야간 음향 기사 해준은 낯선 3명과 함께, 박수가 요구하는 이상한 대답을 찾아 무대 뒤를 뒤져야 한다.
미리보기
해준의 헤드셋에 박수가 꽂힌다. 귀 안쪽을 찢고 들어온 소리에 그는 콘솔 모서리를 붙잡지만, 손바닥은 닫힌 방화문 손잡이에서 번진 냉기를 아직 기억한다. 23시 41분에 시작한 폐관 로그는 방금까지 평범했다. 먼지 냄새, 오래된 벨벳의 눅눅함, 스피커 대기음. 그런데 빈 객석이 한꺼번에 손뼉을 친다.
그는 헤드셋을 반쯤 벗는다. 박수는 바깥이 아니라 선 안쪽에서 난다. 케이블 피복이 손가락에 까슬하게 걸리고, 입안에는 동전 맛이 번진다. 객석 3열 12번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의자에서 낮고 젖은 목소리가 속삭인다. “수령자.” 해준은 자기 이름보다 그 말이 먼저 불린 것이 이상하게 더 싫다.
등장인물
윤
윤해준
주인공
해준은 무대 뒤에서 모든 소리를 고치지만,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일은 피한다. 빈 객석의 박수는 그가 평생 삼켜 온 침묵을 겨눈다.
차
차민서
의문의 인물
민서는 우연히 들어온 관객처럼 보이지만, 극장의 규칙을 너무 빨리 이해한다. 그녀의 침착함은 도움인지 함정인지 끝까지 사람을 망설이게 한다.
문
문아린
핵심 인물
아린은 평생 남의 빈자리를 채웠지만, 오늘 밤만큼은 자기 이름으로 박수받고 싶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유혹에 가장 빨리 흔들린다.
백
백도윤
핵심 인물
도윤은 공연을 보러 온 적이 없다면서도 무대의 실패를 너무 정확히 짚는다. 그의 만년필에는 오래된 리뷰보다 깊은 침묵이 묻어 있다.
송
송나래
핵심 인물
나래는 말없이도 무대의 모든 길을 아는 사람처럼 움직인다. 그녀가 두드리는 박자는 빈 객석의 박수와 이상하게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