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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
비단의 가명(假名)
작가 은하수
줄거리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황궁에 들어간 유모는 첫날부터 황자의 시선을 피하지 못한다. 아이의 숨결과 궁정의 소문 사이에서, 서로를 감시하던 두 사람은 같은 칼끝을 향해 서게 된다.
미리보기
젖병의 흰 유리 위에 칼끝이 비쳤다. 아주 가는 빛. 루엔의 입술은 젖꼭지를 물지 못하고 젖은 숨만 냈다. 서아는 병목을 쥔 손에 힘을 더 주지 않았다. 힘은 늘 가장 먼저 들킨다. 유아실 비단 휘장 너머에서 검은 진주 향이 낮게 번졌다.
그녀의 소매 안쪽, 살과 천 사이에 은침이 누워 있었다. 죽은 유모의 이름으로 받은 첫 근무. 이름은 목에 맞지 않는 비단 끈처럼 피부를 문질렀다. 루엔이 작은 손으로 담요 끝의 은방울을 잡아 흔들었다. 소리가 나지 않았다.
등장인물
윤
윤서아
주인공
윤서아는 죽은 유모의 이름을 빌려 황궁에 들어온다. 아이를 안는 손이 너무 조용해서, 사람들은 그 손이 한때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카
카이엘 라테른
핵심 인물
카이엘은 보호받아야 할 황족처럼 보이지만, 황궁의 문이 닫히는 소리까지 계산한다. 새 유모의 거짓 이름을 알고도 그는 첫날 밤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미
미렐 드 베르카
의문의 인물
미렐은 황궁의 유모 명단과 약차 동선을 장악한 사람이다. 그녀가 웃으면 방 안의 사람들은 자기 숨소리부터 줄인다.
에
에렌 볼트
핵심 인물
에렌은 황궁의 문과 장부를 오래 지켜 온 사람이다. 그는 누구의 편도 아닌 듯 보이지만, 너무 많은 이름을 기억한다.
루
루엔 라테른
핵심 인물
루엔은 아직 왕좌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젖병과 담요, 잠든 숨결 하나가 황궁의 권력 지도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