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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객잔(沈默客棧)
무협

침묵객잔(沈默客棧)

작가 네온

줄거리

산골 마을의 늙은 약초꾼은 낯선 검객들이 마을을 뒤지기 시작한 날, 평온한 이웃들의 눈빛에서 오래 덮어둔 칼자국을 본다. 다시 숨을지, 싸울지, 혹은 자기 이름보다 무거운 침묵 앞에 서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미리보기

신시 말, 해 지기 1각 전이었다. 흰 장포 사내의 부하가 아이의 멱살을 움켜쥐고 세우더니, 염무진의 약초 바구니를 발로 걷어찼다. 젖은 황련과 삽주 뿌리가 흙탕물에 풀어져 누런 국물처럼 번졌고, 아이 목젖 앞에는 가느다란 칼끝이 밥상 젓가락처럼 얌전히 놓였다. 염무진은 그 꼴을 보고도 허리를 더 굽혔다. 손등의 낡은 검상 위로 황련 풀물이 흘렀고, 그 냄새가 비린 것을 눌러 덮었다. 자, 이 영감이 누구냐 하면 청골촌에서는 약초값을 깎아주다 제 밥값까지 깎이는 사람으로 통했으나, 발바닥은 이미 진흙 속 돌의 높이를 하나하나 세고 있었다.

등장인물

염무진

염무진

주인공

청골촌 사람들은 그를 무진 영감이라 부르고, 그는 누구에게나 싼 약초와 싱거운 농담을 판다. 그러나 낯선 발소리가 마을에 들어오자 그의 늙은 손이 먼저 옛 검집을 기억한다.

단소하

단소하

핵심 인물

단소하는 청골촌에서 밥을 제일 잘 짓고 사람 속을 제일 잘 들여다본다. 그녀가 웃으며 내주는 국 한 그릇에는 늘 한 숟갈만큼의 질문이 섞여 있다.

백위량

백위량

의문의 인물

백위량은 예의 바른 목소리로 사람의 약점을 열어젖히는 사내다. 그는 한 사람을 찾으러 왔다고 말하지만, 사실 마을 전체가 그에게 필요한 물건이다.

막칠

막칠

핵심 인물

막칠은 술값을 외상으로 달아놓고도 남의 괭이는 공짜로 고쳐준다. 그의 대장간에는 울리지 않는 쇠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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