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와 불의 언약
역사 판타지

쇠와 불의 언약

작가 에단 스톰

줄거리

6개월 뒤 밀려올 전쟁을 앞두고, 낯선 시대에 눈뜬 한 제련사가 갈림길에 선다. 쇠를 벼리면 나라를 구할 수 있지만, 그 칼끝이 향할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미리보기

용광로의 열기가 얼굴을 때렸다. 오렌지빛이 아니라 순백에 가까운, 뼛속까지 스며드는 복사열. 정해원은 — 아니, '해'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집게를 쥔 손이 낯설었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화상 흉터가 켜켜이 쌓여 있고, 손톱 밑에는 검은 숯가루가 박혀 있었다. 이 손은 수만 번 쇠를 두드린 손이다. 그러나 뇌가 기억하는 마지막 감각은 서울 방산연구소 클린룸의 무균 공기, 모니터 위에 깜빡이던 탄도 시뮬레이션 결과값이었다. 녹아내리는 청동이 거푸집을 향해 흘러갔다. 해의 손이 집게를 기울이자 금속은 정확한 각도로 틀 안에 안착했다. 근육이 기억하는 동작이었다 — 해의 머리가 아니라 이 몸이 알고 있는 기술. 2300년의 시차가 손끝에서 좁혀졌다. 등 뒤에서 전쟁 북소리가 멀리 울렸다. 왕검성 성벽 위 초소에서 치는 경계의 북 — 연나라 국경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해는 그 소리가 의미하는 바를 이 시대 사람들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다. 6개월. 기원전 3세기, 연나라 장수 진개의

등장인물

해 (정해원)

해 (정해원)

주인공

용광로 앞에서 눈을 뜬 남자. 2300년의 지식이 머릿속에 있지만, 그 지식이 구원인지 재앙인지는 아직 모른다.

무진

무진

의문의 인물

60년간 불 앞에 선 노인. 제자가 만들어낸 쇳조각 하나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를 보인다.

연화

연화

핵심 인물

부러진 검이 오빠를 죽였다. 왕녀는 부러지지 않는 칼을 찾아 제련소의 문을 두드린다.

가란

가란

핵심 인물

적국의 포로. 아버지는 칼을 만들 수 있었기에 죽었다. 그 아들은 아직 선택하지 않았다.

부여왕

부여왕

핵심 인물

전쟁이 다가오는 것을 아는 왕. 새로운 무기의 소문을 듣고, 처음으로 제련사의 이름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