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마지막 이닝
미스터리

잠실, 마지막 이닝

작가 하루키 소라

줄거리

잠실야구장 철거를 앞둔 마지막 밤, 정체불명의 노인이 건넨 봉투 하나가 서로 모르는 4명을 구장 지하로 이끈다. 44년 전 사라진 타임캡슐의 흔적을 따라가며, 잠실의 마지막 풍경 속에 묻혀 있던 약속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셔터가 내려오는 소리는 야구장의 마지막 아웃과 닮았다. 쇠가 레일을 긁는 날카로운 마찰음, 그리고 바닥에 닿는 순간의 둔탁한 울림. 당신은 37년 동안 그 소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다. 3만 번쯤은 됐을 것이다. 박순자. 잠실야구장 매표소 직원. 37년차. 셔터의 무게가 해마다 1그램씩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그건 당연히 셔터 탓이 아니다. 오늘은 마지막 시즌, 마지막에서 3번째 날이다. "순자 씨, 퇴근하세요." "아직 정리 안 끝났어." "내일도 있잖아요." 당신은 후배의 말에 대꾸하지 않는다. 내일이 있다는 말은 내일이 없어질 때까지 아무 의미도 없다. 9회 말 2아웃에서 '아직 한 타석 남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남은 건 맞다. 하지만 그 한 타석이 어떤 의미인지는 타석에 선 사람만 안다.

등장인물

정현우

정현우

의문의 인물

잠실야구장 철거를 담당하는 공무원. 모든 것을 숫자로 환산하는 습관이 있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와 이 야구장에 왔던 기억만큼은 숫자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

윤기철

윤기철

핵심 인물

82세의 느긋한 수수께끼. 1982년 잠실야구장이 처음 세워질 때 그 자리에 있었고, 야구장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박순자

박순자

주인공

37년째 잠실야구장 매표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셔터를 올리고 내리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시즌에 오래된 봉투 하나가 모든 걸 바꿔놓았습니다.

한지우

한지우

핵심 인물

치킨집 알바와 대학원 논문 사이에서 살아가는 23살. 도시가 기억을 잃는 방식을 연구하다가, 잠실야구장이 잊으려 했던 비밀과 마주쳤습니다.

김동수

김동수

핵심 인물

한때 잠실 그라운드를 누비던 내야수. 12년의 프로 생활을 뒤로하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방에 살고 있지만, 야구공을 쥐는 그립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