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판타지
백지 차트의 잔명(殘命)
작가 네온
줄거리
응급실에서 반복되는 설명 불가능한 사고들 사이, 한 인턴은 누구도 믿지 않는 진단을 혼자 듣기 시작한다. 살릴수록 자신이 사라지는 밤, 그는 병원의 백지 차트에 남은 죽음의 순서를 추적한다.
미리보기
21:17, 응급실 3번 베이의 모니터 알람이 길게 찢어졌다. 윤도현은 카트 바퀴에 발목을 부딪치며 침상 옆으로 붙었다. 환자는 산소마스크 아래에서 숨을 끊어 삼켰고, 서이랑 전공의는 이미 후두경을 집어 들고 있었다. 도현의 검은 손목시계가 땀에 미끄러졌지만 그는 시계를 고쳐 찰 여유가 없었다.
한미주 간호사가 산소 라인을 다시 눌러 끼웠다. 환자의 목 뒤 붕대 가장자리에 피가 얇게 번져 있었다. 도현은 그 상처를 보았지만, 코드블루 첫 순서는 기도였다. 이랑이 짧게 말했다. ‘윤 선생, 흡인. 말보다 손.’ 도현은 흡인기를 들며 자기 손가락 끝이 떨리는 것을 엄지로 눌렀다.
등장인물

윤도현
주인공
누구보다 늦게 인정받은 인턴 도현은 매 순간 실수를 두려워한다. 그런데 아무도 믿지 않는 진단이 그의 눈앞에만 뜨기 시작한다.

서이랑
핵심 인물
이랑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친절함부터 버리는 사람이다. 도현의 이상한 확신은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무근거한 위험처럼 보인다.

한미주
핵심 인물
미주는 의사들이 놓친 사소한 흔적을 기억한다. 죽음의 순서가 반복되는 밤, 그녀의 관찰은 가장 위험한 증거가 된다.

원태서
의문의 인물
태서는 병원을 지키는 일이 곧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의 질서는 도현의 즉각적인 구명 본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