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칙 기반 모험 판타지
부채항로(浮債航路)
작가 에단 스톰
줄거리
하늘에 뜬 섬들의 항로가 기울어지는 날, 견습 수선공 서라온은 누구의 배를 먼저 띄우고 누구에게 짐을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부력은 공짜로 생기지 않고, 믿음 없이 빌린 무게는 반드시 누군가를 아래로 끌어내린다.
미리보기
새벽 5시40분, 남쪽 계류탑 아래에서 6번 버팀닻이 끊어졌다. 청명호 바닥이 옆으로 밀리며 라온의 놋쇠 공구들이 한쪽 벽으로 쏟아졌다. 선체 기울기 바늘은 12도에서 멈추지 않고 떨었다. 젖은 밧줄 냄새와 가열된 부력관의 탄 금속 냄새가 목 안으로 들어왔다.
라온은 별분침을 두 손으로 눌렀다. 손바닥이 뜨거웠다. 1부력칸은 100kg을 항로축 위에 묶어 두는 힘이고, 끊어진 닻이 빼앗은 안정값은 40부력칸이었다. 새로 만들 수는 없었다. 빌리면, 다른 배의 힘이 같은 만큼 줄어든다. 그녀는 숨을 짧게 끊고 계산판에 못을 꽂았다. "40. 지금. 아니면 계류탑이 먼저 떨어져."
라온은 무릎으로 계산판을 눌러 미끄러짐을 막았다. 갑판 아래에서 물통이 깨져 찬물이 발목까지 번졌고, 부력관 열기와 섞여 김이 올랐다. 그녀는 젖은 양말 감각을 지우듯 발끝에 힘을 줬다. 바깥에서 끊어진 닻줄이 선체를 한 번 후려쳤고, 그 충격에 계산못 하나가 튀었다. 라온은 허공에서 못을 잡아 다시 40칸 …
등장인물
문
문이겸
의문의 인물
문이겸은 항로의 숫자가 어긋나는 순간 운항을 멈추는 감사관이다. 그는 차갑게 보이지만, 하늘에서 단 1척도 이유 없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 한다.
서
서라온
주인공
서라온은 하늘섬 항로를 고치는 견습 수선공이다. 배를 띄우는 계산만은 누구보다 빠르지만, 누군가에게 짐을 맡기는 순간마다 손끝이 먼저 굳는다.
차
차미루
핵심 인물
차미루는 남의 짐을 덜어 주며 항로를 건너는 짐조율사다. 가벼운 말투 뒤에는 어떤 배가 먼저 가라앉는지 끝까지 보는 눈이 있다.
한
한도윤
핵심 인물
한도윤은 부력장부를 손으로 다시 계산하는 보관사다. 그는 항로의 규칙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꼭 필요한 말은 늘 1박자 늦게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