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서 중심 인간관계 미스터리
세 번 고쳐진 약속
작가 아오이 렌
줄거리
오래된 금은방에 같은 반지를 찾는 손님 3명이 찾아오고, 각자의 수리증은 모두 진짜로 확인된다. 반지 안쪽에 남은 수리 흔적을 따라가던 수리기사는 문서가 증명하지 못한 마음의 빚과 마주한다.
미리보기
폐점 10분 전, 한재윤은 확대경 아래 결혼반지를 밀어 넣었다. 내측의 금빛은 얇게 벗겨져 있었고 2시 방향 절단 자국에는 오래된 땜의 경계가 남아 있었다. 문 위 방울이 젖은 소리를 내자 세 손님이 차례로 들어왔다. 첫 손님은 천 가방을, 두 번째 손님은 회색 서류가방을, 세 번째 손님은 형광색 우산을 들고 있었다. 세 사람은 모두 같은 반지를 찾는다고 했다. 재윤은 작업등을 한 칸 더 올리고 핀셋을 내려놓았다. 금속 냄새와 젖은 우산 냄새가 좁은 가게 안에서 섞였다.
작업대 밑 난방기는 오래전에 꺼져 있었다. 젖은 신발이 타일에 남긴 자국만 천천히 번졌다. 재윤은 결론 대신 확인할 수 있는 순서만 머릿속에 세웠다. 손상, 접수, 보관. 그 세 단어가 지금 그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유리 진열장 안의 목걸이들은 폐점등을 받아 희게 식었다. 누군가 한숨을 쉬면 그 빛이 흔들렸다. 재윤은 대답을 늦추는 버릇대로 펜촉을 세웠다. 감정이 섞이면 판단이 흐려진다고 배웠지만, 오…
등장인물
한
한재윤
주인공
한재윤은 반지의 흠집만 보아도 지난 수리를 짐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어느 저녁, 그가 가장 믿어 온 물건의 증거가 자신이 가장 오래 믿어 온 가족을 흔들기 시작한다.
강
강민태
의문의 인물
강민태는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하는 사람이다. 그는 반지를 가족의 물건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금값보다 오래된 문장 하나에 가깝다.
윤
윤서린
핵심 인물
윤서린은 어머니가 남긴 사진 속 반지를 찾아 동네 금은방까지 온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비싼 금이 아니라, 자신이 버려진 아이였는지 아닌지에 대한 대답이다.
백
백나리
핵심 인물
백나리는 아버지가 도둑으로 몰린 오래된 소문을 끝내 웃어넘기지 못한다. 그녀가 들고 온 수리증은 반지보다 한 사람의 명예를 향해 있다.
정
정명희
핵심 인물
정명희는 재윤에게 가장 조용한 집을 만들어 준 사람이다. 그 집의 평온이 오래된 반지 하나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그녀는 누구보다 늦게 말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