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 미스터리/스릴러
잔존자들
작가 네온
줄거리
자살로 종결된 현장만 정리해 온 유품정리사 은도윤은 고인의 물건마다 되풀이되는 낯선 암호를 발견한다. 조용히 끝난 줄 알았던 죽음들이 하나의 목록으로 이어지고, 그녀의 이름도 그 안에 놓인다.
미리보기
새벽 5시 20분, 은도윤은 박선주의 원룸 바닥에 무릎을 세웠다. 비닐 장갑 안쪽으로 손바닥이 미끄러졌다. 깨진 손거울 조각은 침대 밑과 싱크대 앞에 따로 흩어져 있었다. 그녀는 큰 조각부터 봉투에 넣었다. 날이 장갑을 스쳤다. 손목 안쪽의 오래된 흉터가 하얗게 당겼다.
작업표에는 자살 종결, 유품 기본 정리, 유족 7시 방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도윤은 그 문구를 두 번 접었다. 글자가 보이지 않자 호흡이 조금 낮아졌다. 말 없는 물건만 남은 방이 그녀에게는 익숙했다. 익숙한 방일수록 발끝을 더 조심해야 했다. 그녀는 손거울 봉투에 날짜를 적고, 숫자만 다시 확인했다.
등장인물
은
은도윤
주인공
죽음 뒤에 남은 물건을 정리하는 일을 누구보다 조용히 해내는 사람. 그러나 이번에는 물건들이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한다.
한
한규원
의문의 인물
무연시의 죽음 기록을 누구보다 정확히 다루는 기록관리사. 그는 질서와 보호라는 말로 사람들의 침묵을 정리한다.
서
서아린
핵심 인물
끝난 사건의 빈칸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지역 기자. 그녀의 질문은 도윤에게 불편하지만 필요한 문을 연다.
박
박명호
핵심 인물
누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유족. 그가 돌려받아야 할 작은 물건 하나가 사건의 방향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