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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 미스터리
매미가 묻은 이름
작가 네온
줄거리
외갓집 빈집 뒤편에서 오래된 카세트테이프가 발견되자, 여름방학은 20년 전 실종 사건을 좇는 추적으로 바뀐다. 서울에서 온 소년과 마을에서 버텨 온 소녀는 어른들의 침묵 사이에서 가족을 믿을지, 진실을 파헤칠지 선택해야 한다.
미리보기
도겸은 우물 뚜껑의 젖은 손잡이를 붙잡은 채 미끄러진다. 아래에서 올라온 목소리는 그의 이름이 아니라, 20년 동안 집 안에서 아무도 부르지 않던 15세의 이름을 젖은 쇳소리로 긁는다. "서연아." 폭우가 목덜미를 때리고, 흰 운동화 밑창은 이끼 낀 돌턱에서 반쯤 벗겨진다. 그는 왜 자기 외갓집 뒤 폐우물이 어머니의 과거를 알고 있는지 모른다.
자전거 라이트가 빗줄기를 찢고 그의 얼굴에 박힌다. 노란 우비를 입은 여자애가 웅덩이를 밟고 다가와 핸들에 묶인 작은 손전등을 떼어 든다. 그녀의 손등에는 진흙이 말라붙어 있고, 숨은 매미 울음보다 짧다. "서울 애, 여기서 뭐 훔쳐?" 도겸은 대답 대신 오른쪽 귀를 누른다. 방금 들은 목소리가 아직 귓속에서 작은 금속 조각처럼 떨린다.
등장인물

강태식
의문의 인물
태식은 해무리를 관광 마을로 살린 사람으로 존경받는다. 그는 아이들을 달래듯 말하지만, 마을의 오래된 이름들이 밖으로 새는 순간 표정이 바뀐다.

차서연
핵심 인물
서연은 아들을 외갓집에 데려오면서도 마을 어귀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녀가 숨긴 것은 거짓말인지, 오래 버틴 두려움인지 아무도 모른다.

윤도겸
주인공
도겸은 외갓집 마을에서 조용히 여름만 넘기려 했지만, 자기 가족의 빈집이 실종 사건의 시작점이었다는 말을 듣는다. 말이 늦고 겁이 많은 그는 처음으로 모른 척할 수 없는 일을 만난다.

서이랑
핵심 인물
이랑은 해무리에서 입이 세고 발이 빠른 아이로 불린다. 사라진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이 자기 몫이라고 믿지만, 그 믿음 때문에 누구와도 오래 편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