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슬립 로맨스 / 역사 판타지
무지개빛 항해
작가 루이 베르네
줄거리
스페인 마요르카의 절벽길을 달리던 그녀는, 우연히 들어선 동굴에서 무지개빛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눈을 떴을 때 발 아래로 펼쳐진 건 1912년 4월의 차가운 대서양과 낯선 갑판. 손에 쥔 조개 목걸이의 빛이 흐려질 때까지,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며칠뿐이다.
미리보기
브롬톤의 작은 바퀴가 자갈을 튕긴다. 트라문타나 산맥 해안도로, 왼쪽은 석회암 절벽, 오른쪽은 끝이 안 보이는 코발트빛 지중해. 세연은 핸들을 잡은 손가락 끝에 전해지는 진동을 느끼며 페달을 밟는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뀐다. 전주가 시작되자 페달을 밟던 발이 잠깐 멈춘다. 이 곡. 지워야지 지워야지 하면서 플레이리스트에 남겨둔 곡. 가사가 귓속을 파고든다 — '놓아줘야 하는 줄 알면서도'. 세연의 턱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된다.
2년 전, 그 사람의 등을 밀어낸 건 세연 자신이었다. 먼저 짐을 쌌고, 먼저 문을 열었고, 먼저 안녕이라고 말했다. 사랑이 무너지기 전에 내가 먼저 철거하면 덜 아플 거라고 믿었다. 결과는? 마요르카까지 도망쳐 와서 아침 명상 수업에서 코를 골고 있는 전직 요가 강사 한 명.
등장인물

잭
핵심 인물
스케치북 하나와 3등실 티켓으로 대서양을 건너는 자유로운 영혼의 화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이 그의 가장 위험한 재능이다.

로즈
핵심 인물
보석과 레이스로 장식된 새장 속의 새. 연습된 미소 뒤에 숨긴 절망이, 이 배 위에서 처음으로 출구를 찾으려 한다.

무지개빛 동굴
의문의 인물
마요르카 절벽 아래에 숨겨진 빛의 동굴. 심장 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명멸하는 무지개빛이, 시간의 문을 열고 닫는다.

세연
주인공
마요르카에서 브롬톤을 타다 미지의 동굴에 이끌린 여행자. 100번 본 영화 속 비극을 알고 있지만, 그녀 자신의 상처가 더 먼저 해결되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