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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권(運收券)
현대 크라임 코미디(군상극)

운수권(運收券)

작가 네온

줄거리

무너져 가는 상권의 하루, 믿기 힘든 행운을 주운 3명이 각자의 빚과 체면을 숨긴 채 같은 골목으로 끌려든다. 손에 넣은 조각이 커질수록 서로를 믿어야 할 이유와 속여야 할 이유도 함께 불어난다.

미리보기

23시 07분, 뒷좌석 발밑에서 검은 가방이 굴러나왔다. 민서가 브레이크를 밟자 와이퍼가 빗물을 반으로 갈랐고, 고무줄에 눌린 현금 모서리가 비닐 틈으로 하얗게 벌어졌다. 녹슨 금고 열쇠가 손잡이를 툭 치며 떨어졌다. 라디오에서는 폐시장 투자설명회장 앞 도로가 정체라고 떠들었다. 손님은 이미 없었다. 뒷문을 닫을 때 남긴 싸구려 향수 냄새와 젖은 우산 자국만 남았다. 민서는 흰 면장갑을 낀 손으로 가방 지퍼를 반쯤 올렸다가 멈춘다. 전화 화면에는 어머니 요양원에서 온 부재중 전화가 2개 떠 있고, 혀끝에는 오래된 동전 맛이 번졌다. “하필 오늘이냐.” 그가 운전석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주웠다.

등장인물

윤민서

윤민서

주인공

민서는 밤마다 남의 차를 몰아 집까지 데려다주지만, 정작 자기 인생은 늘 제자리로 돌아온다. 손님이 두고 간 가방 하나가 그에게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을 길을 보여준다.

박지은

박지은

핵심 인물

지은은 남의 물건값을 매기며 자기 재기 가능성만은 끝내 평가하지 못한다. 기념주화 묶음 속 이상한 표식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판을 읽을 기회를 준다.

최대곤

최대곤

핵심 인물

대곤은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평판으로 겨우 다음 계약을 기다린다. 폐기 서류 더미에서 발견한 메모는 그에게 처음으로 친절하지 않아도 되는 밤을 준다.

마석환

마석환

의문의 인물

석환은 낡은 동네에 새 간판을 달아주겠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불안을 정확히 계산한다. 그의 친절은 늘 누군가의 결정을 한 발 늦게 만든다.

한보라

한보라

핵심 인물

보라는 사라지는 상권의 작은 사건들을 끝까지 기록하는 기자다. 오늘 밤만큼은 기사 한 줄보다 사람 한 명을 먼저 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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