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영수증
사회드라마/미스터리

야간 영수증

작가 아오이 렌

줄거리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며 홀로 버티는 청년 준호. 어느 새벽부터 매일 같은 시간 삼각김밥 하나를 사가는 중년 남성이 카운터 앞에 서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자판기 커피는 400원이 됐고, 삼각김밥은 1,800원이 됐다. 이준호는 유통기한이 3시간 남은 참치마요 삼각김밥의 바코드를 찍으며, 이것이 오늘의 첫 끼이자 마지막 끼가 될 거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편의점의 형광등은 새벽에도 세상이 환하다는 거짓말을 쉬지 않았다. POS 화면의 시각이 새벽 1시 2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준호는 삼각김밥 포장을 뜯으며 카운터 안쪽 의자에 걸터앉았다. 왼쪽 손목의 전자시계는 10시 15분에 멈춰 있었다. 언제 멈췄는지, 왜 여전히 차고 있는지 — 누가 물어본 적은 없었고, 설명할 생각도 없었다. 참치마요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머릿속에 짧은 잔상이 스쳤다. 참치마요를 좋아하는 사람이 또 있었는데. 생각은 거기서 끊겼다. 준호는 나머지를 씹지 않고 삼켰다. 입천장에 밥알이 달라붙는 감촉이 목구멍까지 따라 내려갔다.

등장인물

이성재

이성재

의문의 인물

매일 새벽 2시 47분,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사가는 남자. 동전을 하나씩 놓는 화상 흉터의 왼손과, 자동문 앞에서 0.8초 멈추는 습관이 그가 단순한 손님이 아님을 말해준다.

박민지

박민지

핵심 인물

감정을 유머로 바꿀 줄 아는 편의점 주간 매니저. '그래서 어쩔 건데?'라는 말 뒤에는, 자신도 버림받아 본 사람만이 가진 조용한 이해가 숨어 있다.

이준호

이준호

주인공

매일 새벽, 형광등 아래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을 세는 25살 야간 알바생. 15년 전 '김밥 사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의 기억은 손목의 멈춘 시계 안에 봉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