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문학 / 일대기 소설
아무도 부르지 않는 이름
작가 은하수약 40분
줄거리
서울 변두리 원룸에서 발견된 낡은 공책 한 권. 누군가의 삶이 한 장씩 펼쳐질 때마다, 우리가 외면했던 이웃의 온기가 가슴을 조여온다. 당신은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겠는가.
미리보기
방호복의 지퍼를 올릴 때 손끝이 차가웠다. 1월의 서울, 변두리 원룸 복도에는 형광등 하나가 끊어질 듯 깜빡이고 있었다. 이은지는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504호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문이 열리자 냄새가 먼저 왔다. 달고 무거운, 익숙한 냄새. 3주. 그 시간이 공기 속에 응축되어 있었다. 은지는 숨을 한 번 참았다가 천천히 내쉬었다. 마스크 너머로도 냄새는 스며들었다.
등장인물

박종호
주인공
3주 만에 발견된 시신. 62년의 삶 속에서 그의 이름을 불러준 사람은 있었을까.

이은지
핵심 인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유품 정리사. 낡은 공책을 펼치는 순간, 그녀의 벽에 균열이 생긴다.

윤소영
핵심 인물
항상 책을 들고 다니던 소녀. 왼쪽 볼의 보조개와 함께 사라진 봄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