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밀착 범죄 미스터리
퇴근 전 사인(死因)
작가 하루키 소라
줄거리
퇴근까지 남은 하루, 낯선 메모 한 장이 세 사람의 직업적 실수와 한 건의 살인을 연결한다. 누구를 먼저 믿고 구하느냐에 따라 평범한 하루의 죄책감은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온다.
미리보기
2026년 6월 21일, 8:20. 편의점 복사기는 비 맞은 개처럼 뜨거운 숨을 토했고, 장태오는 컵라면 냄새와 젖은 종이 냄새 사이에서 동전을 찾았다. 복사기 유리 위에 반쯤 접힌 메모가 있었다. 남이 흘린 종이는 대개 세금, 이혼, 사과문 중 하나다. 태오는 셋 다 싫어했다.
그는 메모를 집어 들었다. 손끝에 싸구려 토너가 묻었다. 첫 줄은 날짜, 다음 줄은 시각이었다. 9:05 백서림. 10:15 노란 우비. 14:05 문도겸. 17:30 리허설. 19:30 공중전화. 21:12 화물 엘리베이터. 23:00 녹화장. 23:40 지차주차장 B2. 태오는 마지막 줄을 엄지로 문질렀다. “하나 빠졌네. 점심시간.”
등장인물

장태오
주인공
장태오는 남의 사고를 조용히 치우는 일로 살아남았고, 이제는 아무도 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싼 선택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오늘은 그가 치우기 전에 사람이 죽는 순서부터 적혀 있다.

백서림
의문의 인물
백서림은 스캔들을 막는 일이 곧 수십 명의 밥줄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웃으며 내미는 해결책은 언제나 누군가에게만 너무 가볍다.

손유리
핵심 인물
손유리는 늦은 배달 하나가 하루 수입과 평점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오늘 그녀의 가장 빠른 길은 누군가의 마지막 길과 겹친다.

문도겸
핵심 인물
문도겸은 병원에서 기록이 곧 방패라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오늘 그의 기록 하나가 누군가를 살리거나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규찬
핵심 인물
이규찬은 누군가의 꿈을 관리한다는 이유로 자기 하루를 늘 반납해 왔다. 오늘 그가 습관처럼 대신 받은 전화 한 통이 살인의 경로를 바꾼다.

한재인
핵심 인물
한재인은 남의 이미지를 고쳐 주며 자기 상처를 오래 숨겨 왔다. 오늘 밤 그녀가 꺼내려는 증거는 누군가의 커리어가 아니라 생사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