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사회 드라마 / 미스터리

쉬었음

작가 아오이 렌

줄거리

취업을 멈추기로 결심한 27살 준호에게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온다. 76만 명의 '쉬었음' 청년 중 하나가 된 그에게, 누군가가 경고한다 — 쉬는 당신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미리보기

고용센터의 번호표 기계가 287번을 뱉어냈다. 준호는 그 종잇조각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형광등이 윙윙거렸다. 옆자리 남자는 이력서를 무릎 위에 펼쳐놓고 볼펜으로 뭔가를 고치고 있었다. 지원동기 칸이었다. 준호는 그 칸이 비어 있는 자신의 이력서를 가방 안에서 만졌다가 손을 뺐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면접을 보고, 마지막으로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이 형광등 아래 앉는 날. 3년간의 공무원 시험 준비, 47번의 입사 지원, 12번의 면접. 숫자들이 이력서보다 정확하게 그를 설명했다. 준호는 번호표의 287을 엄지로 문질렀다. 종이가 살짝 구겨졌다.

등장인물

이준호

이준호

주인공

스펙도 의지도 있었다. 다만 더 이상 '왜 달려야 하는지' 모르겠을 뿐. 27살 준호가 세상의 레이스에서 내린 날, 누군가 그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

한서연

한서연

핵심 인물

그녀의 직업은 '쉬는 청년'들을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아무도 묻지 않는다 — 그녀 자신은 왜 멈추지 못하는지를.

박유나

박유나

핵심 인물

유나는 '쉬었음'이 아니라 '쉬는 중'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녀에게 그 한 글자는 전부다.

최동욱

최동욱

의문의 인물

그는 76만 명의 '쉬었음'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진심으로. 다만 '위한다'는 것의 의미가 서로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