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미스터리
원본에 없던 한 줄
작가 아이샤 스톤
줄거리
지하 서고에서 60년 된 공문서를 감정하던 당신은, 13년 전 직접 베껴 적은 문장과 지금의 원본이 한 줄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다. 종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 온 당신의 세계가 그 한 줄에서부터 갈라지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한 문장이 사라졌다. 60년을 묵은 종이 위에서, 13년 전 당신이 제 손으로 베껴 둔 바로 그 문장이.
그 자리에 다른 문장이 누워 있다. '제2수문은 22:40에 자연 붕괴되었다.' 자외선 램프 아래에서 윗줄도 아랫줄도 황갈색으로 죽어 있는데, 그 한 줄만 청백색으로 빛난다. 방금 찍어 낸 것처럼 차갑고 깨끗하게.
책상 왼편에는 당신의 연수 노트가 펼쳐져 있다. 2059년 9월 2일, 스무 살의 손글씨. '제2수문 원격 개방 명령은 22:40에 하달되었다.' 같은 시각, 같은 수문, 다른 동사. 한쪽은 누군가 명령했다고 말하고, 다른 쪽은 물이 저 혼자 무너졌다고 말한다.
지하 3층의 공조기가 낮게 떤다. 벽시계는 21시 10분. 하율군이 물에 잠긴 지 꼭 60년 되는 밤이다. 당신은 램프를 한 뼘 더 가까이 댄다. 종이 가장자리는 손톱만 스쳐도 부스러질 만큼 늙었는데, 빛나는 획의 끝은 방금 벼린 칼날처럼 매끈하다.
등장인물
윤
윤서경
주인공
종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 온 원본 감정관. 그런데 13년 전 자기 손으로 베껴 둔 문장이, 오늘 밤 원본에서 사라졌다.
권
권이령
의문의 인물
국가기록정합위원회의 수석 정정관. 누구에게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그녀가 서명한 서류는 과거를 바꾼다.
정
정만호
핵심 인물
지하 서고를 30년 넘게 지켜 온 관리실장이자 당신의 스승. 오늘 밤, 그는 당신에게 상자를 그대로 돌려놓으라고만 말한다.
차
차유진
핵심 인물
서고의 전산 대조 담당 신입 감정관. 당신을 가장 잘 따르는 후배이고, 오늘 밤 유난히 질문이 많다.
한
한수인
핵심 인물
서류 어디에도 당신과 이어져 있지 않은 이름. 그런데 당신의 가장 오래된 기억 속 손은, 이 사람의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