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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사규(死規)
현대 판타지 미스터리

퇴근 사규(死規)

작가 하루키 소라

줄거리

성수동의 오래된 사무실에서 야근자들은 매일 밤 같은 시각, 회의실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다. 반복되는 장면 속에서 회사가 잊기로 한 규칙과 사람들이 지키려 한 비밀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미리보기

23:47. 당신은 퇴근 버튼을 누르고 모니터가 꺼지는 검은 면에 자기 얼굴이 잠깐 떠오르는 것을 본다. 구겨진 베이지 재킷 어깨가 형광등 아래서 종이처럼 접혀 있다. 복사기 열 냄새, 식은 커피의 신맛, 낮은 굽이 누르는 발목 통증이 한꺼번에 돌아온다. 804호 회의실 유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의자 하나가 유리 너머에서 뒤로 밀린다. 낡은 바퀴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너무 선명해 당신은 손목을 움켜쥔다. 샘플 박스가 테이블 밑에서 끌려나온다. 문선우가 계산기를 떨어뜨리고, 류태오가 말한다. "재현 가능해요? 가능하면 퇴근 사유서에 붙이게."

등장인물

정하린

정하린

주인공

정하린은 회사의 말투를 가장 잘 고치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밤, 그녀가 다듬어야 할 문장은 사과문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책임이 된다.

백지아

백지아

의문의 인물

백지아는 대표가 말하기 전에 필요한 대답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사무실이 문을 잠그는 밤에도 그녀는 가장 먼저 회의록의 제목부터 바꾼다.

문선우

문선우

핵심 인물

문선우는 회사에서 가장 작은 금액까지 기억한다. 문제는 그가 기억하는 숫자들이, 그 자신을 가장 의심스럽게 만든다는 점이다.

류태오

류태오

핵심 인물

류태오는 출입 권한이 가장 낮지만, 닫힌 문이 남기는 기록은 가장 잘 읽는다. 정규직 전환보다 먼저 그가 열어야 할 것은 회사의 오래된 로그다.

강복남

강복남

핵심 인물

강복남은 이 건물에서 모두가 퇴근한 뒤의 소리를 맡아 왔다. 그는 문이 잠기는 이유를 모른다고 말하지만, 모르는 사람치고는 너무 오래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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