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판타지 케이퍼
말소점(抹消店)의 저녁 장사
작가 네온
줄거리
분식집 사장, 중고차 딜러, 애견미용사, 야간 경비, 동네 약사가 한밤중에 같은 호출을 받는다. 사라진 옛 동료를 찾기 위한 마지막 의뢰는 오래 묻어 둔 이름과 서로에 대한 의심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미리보기
23:40, 전원이 빠진 주문표 기계가 토했다. 종이는 젖은 혀처럼 삐져나왔고, 튀김기 기름은 아직 낮게 끓으며 양파 냄새와 쇠 냄새를 섞었다. 민재는 집게를 든 손을 멈췄다. 주문표에는 손님 이름 대신 백연우의 옛 코드명과 수령 장소가 찍혀 있었다.
그는 종이를 찢지 않았다. 찢으면 끝나는 주문과 찢으면 시작되는 주문이 있는데, 이건 분명히 후자였다. 셔터 너머 빗물은 배수구로 빨려 들어갔고, 떡볶이 국물 위 고춧가루는 작은 붉은 섬처럼 떠 있었다. 민재는 낮게 말했다. "연우야, 마감 전에 장난치면 튀김 서비스는 없다." 목소리는 농담처럼 나왔지만, 검지의 옛 칼자국이 얇게 당겼다.
등장인물

서민재
주인공
서민재는 떡볶이 국물의 간을 맞추는 손으로 한때 사람의 맥박을 멈추게 했다. 그는 조용한 저녁 장사를 지키고 싶지만, 사라진 옛 동료의 이름이 주문표처럼 날아든다.

윤서림
의문의 인물
윤서림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혈압약을 챙겨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정확히, 어떤 기록이 사라질 때 사람이 얼마나 가벼워지는지 안다.

마기철
핵심 인물
마기철은 고장 난 차도 가족용이라고 포장하는 데 천재다. 이번에는 낡은 우정과 새 거짓말 중 무엇을 팔아야 할지 계산한다.

오혜원
핵심 인물
오혜원은 겁먹은 강아지를 진정시키는 법과 겁먹은 살수를 침묵시키는 법을 둘 다 안다. 그녀는 늘 웃지만, 가장 먼저 도망칠 문을 확인한다.

박태곤
핵심 인물
박태곤은 밤마다 아무 일도 없는 건물을 지킨다. 문제는 그가 지키던 침묵이, 이번에는 동료들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백연우
핵심 인물
백연우는 은퇴 규칙을 가장 잘 지키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가 사라졌다는 소식은, 평온한 동네 장사 전체를 틀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