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납치극 심리 스릴러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작가 레이첼 다크
줄거리
도어가 닫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한 야간 여객기에서 평범한 비행이 천천히 형태를 잃기 시작한다. 베테랑 승무원의 훈련된 미소 뒤에서, 누가 무엇을 통제하는지가 한 겹씩 뒤집힌다.
미리보기
쇼업 2시간 전. 나는 이 비행 사람이 아니었다. 스탠바이로 호출돼 사인보드에 이름을 그어 넣은, 끼어든 한 명. 그래서 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끼어든 사람은 자기 몫 이상을 해내야 자리값을 한다. 나는 침착했다. 적어도 그렇게 적어둘 생각이었다.
손목엔 시계가 둘. 출발지와 도착지. 나는 사람보다 시각을 먼저 본다. 동료들이 농담을 던질 때도, 승객이 무언가를 호소할 때도, 내 눈은 자꾸 손목으로 미끄러진다. 그게 결함이라고 누가 말한 적 있다. 나는 그걸 정확성이라고 부른다. 23시 20분 푸시백. 블록 타임 11시간. 그 안에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무엇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내 일이다.
거울 앞에서 입꼬리를 끌어올려 본다. 미소는 감정이 아니라 근육이다. 합격 스펙이고, 노동이다. 오늘도 그 근육을 켜고 끄며 한 편을 마칠 것이다. 야간 비행. 레드아이.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시간대. 그래서 가장 통제하고 싶은 시간대.
등장인물

한도훈
의문의 인물
낮고 고른 목소리로 '절차대로만 움직이라'를 반복하는 30년 경력의 기장. 그 안정감 뒤에 무엇이 다림질되어 있는지는, 잠긴 문 너머에 있다.

윤재이
핵심 인물
가방을 단 한 번도 선반에 올리지 않는 12C 승객. '짐'이 아니라 '기록'이라 말하는 여자. 위협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눈은 무언가를 통과해 더 멀리를 본다.

서하린
핵심 인물
호칭을 방패처럼 앞세우는 막내. 관찰은 날카로운데 결론은 늘 의문형으로 닫는 아이. 그런데 결정적 순간엔, 의외로 또박또박해진다.

김주영
주인공
스탠바이로 끼어든 베테랑 사무장. 사람보다 시각을 먼저 보고, 두려움을 데이터로 환산하는 여자. 절차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믿는 그녀의 손끝이, 오늘 밤 자꾸 차가워진다.

정
핵심 인물
자신을 보안요원이라 밝히는 7A 승객. 비상구를 세는 눈은 정확한데, 그 정확함이 사람이 아니라 배치도를 향한다. 진짜인지 위장인지, 아직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