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사규(社規)
현대판타지 × 오컬트 호러 (규칙 괴담 생존)

심야 사규(社規)

작가 서진야

줄거리

정규직 전환 심사를 하루 앞둔 밤, 텅 빈 사옥에 '자정 이후 지켜야 할 7개의 사규'가 나붙는다. 규칙을 지킬수록 곁의 동료가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가 흔들린다.

미리보기

00시 00분. 천장 형광등이 한꺼번에 한 번 깜빡였다. 모니터의 글자가 사라졌다. 방금까지 들여다보던 정규직 심사 보고서. 표 안의 숫자가, 내 이름이, 흰 바탕만 남기고 빠져나갔다. 손이 마우스 위에서 멈췄다. 새로고침을 눌렀다. 창 하나가 저절로 떠올랐다. 내가 연 게 아니었다. 사내 인트라넷 공지창. 회색 머리띠에 회사 로고. '직원 여러분의 안전한 야간 근무를 위하여.' 그 아래 한 줄. '심야 사규 7개 조항을 안내드립니다.' 복도 끝에서 드르륵, 종이 인쇄음이 울렸다. 게시판 프린터. 아무도 누르지 않았다. 나는 사무실에 혼자였다. 아니, 혼자가 아니었다. 세 칸 건너 민채의 후드티가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다. 화장실에 갔겠지. 손목시계를 봤다. 00시 01분. 내 숨소리가 너무 컸다.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컸다. 목 안에서 나는 소리였다. 내일 오전 10시. 전환 심사. 3년을 버텼다. 오늘 밤만 넘기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려 했다.

등장인물

한윤서

한윤서

주인공

3년을 버텼다. 내일이면 정규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정의 사옥은, 그 마지막 하룻밤을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다.

오민채

오민채

핵심 인물

혼자 남는 게 무서워 야근에 따라붙은 동료. 무서울수록 농담을 멈추지 못하는 그가, 오늘 밤 가장 먼저 시험에 든다.

정해경

정해경

핵심 인물

이 사옥의 밤을 여러 번 살아남은 선배. 규칙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차분하다. 그래서 그녀를 따라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사규의 목소리 / 관리자

사규의 목소리 / 관리자

의문의 인물

사옥은 규칙을 안다. 규칙은 친절하게, 정확하게, 당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목소리를 믿는 사람부터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