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은채의 혼례장
작가 레이첼 다크
줄거리
파산한 후작 영애 엘리아는 저택과 이름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채권자 대리인과 계약 결혼을 선택한다. 결혼 첫날 밤부터 사라진 담보 명단과 은잉크 서명이 그녀를 가족의 비밀 한복판으로 밀어 넣는다.
미리보기
예배당의 검은 양초가 짧게 타들어 갔다. 엘리아 라벨은 혼인서 마지막 줄에 이름을 적고도 펜을 놓지 못했다. 잉크가 손가락 마디에 번졌고, 장갑 안쪽의 솔기가 살을 긁었다. 신부에게 어울리는 떨림이라고 누군가 말했을 것이다. 아주 친절한 저주처럼.
소렌 베일은 맞은편에서 서명을 끝낸 뒤 시간을 보았다. “정산 마감까지 3일입니다, 부인.” 그가 부인이라는 말을 너무 정확하게 발음해서 엘리아의 목 뒤가 식었다. 이베르 고모는 보랏빛 장갑 낀 손으로 인장함 열쇠를 쥐고 있었다.
엘리아는 펜촉을 닦지 않았다. 검은 잉크가 손끝에 굳어 가는 동안, 뒤쪽 장의자에서 누군가 젖은 장갑을 비틀어 물을 짰다.
등장인물
엘
엘리아 라벨
주인공
엘리아는 몰락한 가문의 마지막 얼굴로 남았지만, 더는 가족의 침묵을 대신 서명해 주고 싶지 않다. 그녀가 지키려는 이름은 구원일 수도, 족쇄일 수도 있다.
소
소렌 베일
핵심 인물
소렌은 숫자와 증거만 믿는 남자처럼 보이지만, 라벨 가문을 향한 그의 집요함에는 오래 묵은 상실이 배어 있다. 그의 계약은 감시이자 도움의 손길이다.
세
세드릭 라벨
의문의 인물
세드릭은 동생을 지켜 왔다고 믿는 오빠다. 그러나 그가 숨긴 장부와 다정한 명령은 같은 손에서 나온다.
이
이베르 라벨
핵심 인물
이베르는 라벨 가문의 체면보다 생존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녀의 친절은 문을 열기도 하고 잠그기도 한다.
테
테사 로안
핵심 인물
테사는 라벨 저택의 장부를 베끼던 손으로 이제 자기 몫의 증거를 붙든다. 그녀는 귀족들의 사랑이 누구의 임금 위에 세워졌는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