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판타지 심리극
백관의 사친(私親)
작가 니콜라이 세르게예프
줄거리
정략 약혼으로 눈 덮인 대공성에 도착한 서이라는 결혼식보다 먼저 이름 없는 아이의 후견 서류에 서명하게 된다. 아이를 지키려는 선택은 곧 대공가와 왕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서로 다른 적으로 만든다.
미리보기
겨울월 1일, 서이라가 북방성 침례실 문턱을 넘었을 때 은대야의 물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축복의 기름 냄새, 젖은 모피 망토의 냉기, 막 꺼진 향초의 쓴 연기가 그녀의 목 안쪽을 긁었다. 결혼식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서백작가의 부채 12000솔드를 지워 줄 서약문도 아직 읽히지 않았다. 그런데 제단 아래 어둠에서 작은 손이 먼저 나와 그녀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
피 한 방울이 은대야 가장자리에 떨어져 물속으로 얇게 퍼졌다. 이라는 그 붉은 실금이 아버지의 재판장 바닥에서 보았던 도장 자국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가, 곧 그 생각을 조항처럼 접어 버렸다. 아이는 8세쯤 되어 보였고 은빛 곱슬머리 사이로 회색 눈만 들고 있었다. 그는 피보다 은대야 바닥의 세 갈래 백관 문양을 보며 속삭였다. “저건 이름을 먹는 왕관.”
등장인물

서이라
주인공
몰락한 가문을 살리기 위해 북방의 대공가로 시집온 여성. 결혼식보다 먼저 한 아이의 후견인이 되면서, 그녀는 처음으로 거래가 아닌 선택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칼리안 르비에
핵심 인물
북방을 지키는 대공이지만 자신의 성 안에서조차 모든 문을 잠그고 사는 남자. 그는 약혼녀에게 차갑게 굴수록 더 위험한 부탁을 건넨다.

에델라 바스티온
의문의 인물
왕국을 안정시킨 섭정이자 누구보다 법을 믿는 여자. 그녀가 북방 후계자를 찾는 이유는 탐욕보다 더 차갑고 설득력 있는 확신에 가깝다.

유렌
핵심 인물
공식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린 후계자. 누구의 보호를 받느냐에 따라 그는 왕국의 희망이 되거나, 모두가 탐내는 증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