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 드라마 / 판타지
가시의 계절
작가 아오이 렌
줄거리
7년 계약이 끝나가는 아이돌 그룹 '쏜(THORN)'. 솔로 데뷔의 기회 앞에서 팀의 미래와 자신의 꿈 사이를 오가는 메인보컬 하윤의 선택이, 모든 멤버의 운명을 바꾼다.
미리보기
새벽 3시 17분. 연습실 형광등은 꺼져 있었고, 복도 비상등의 초록빛만 거울 아래쪽을 희미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서하윤은 거울 앞 마룻바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왼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오른쪽 귀는 열려 있었다. 누군가 올 수도 있으니까. 아무도 오지 않을 시간이었지만, 습관은 7년 동안 몸에 배어 있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쏜(THORN)의 노래가 아니었다. 하윤이 혼자 만든 곡이었다. 피아노 루프 위에 목소리 하나만 얹힌,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데모. 하윤의 왼손이 무릎 위에 펼쳐진 노트 위를 더듬었다. 첫 페이지에 적힌 제목 — '가시의 정원'. 그 아래 가사 한 줄이 눈에 들어왔다.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게 함께라는 뜻이라면'. 하윤은 노트를 빠르게 덮었다. 덮는 동작이 지나치게 빨랐고, 그 속도가 감추고 싶은 것의 크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내일 — 아니, 오늘 오후 2시 재…
등장인물

서하윤
주인공
팀의 목소리였지만 정작 자기 목소리를 낸 적 없는 메인보컬. 7년의 계약이 끝나가는 지금, 처음으로 '나'를 위한 선택지가 눈앞에 놓였다.

한도경
의문의 인물
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누구든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믿는 리더. 하지만 그 가시가 자기 자신을 가장 깊이 찌르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른다.

백지원
핵심 인물
늘 웃는 막내. 그 미소 뒤에 감춘 것이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묻지 않았다.

강세진
핵심 인물
업계에서 가장 부드러운 악수를 하는 사람. 하지만 그 손이 내미는 계약서에는 보이지 않는 가시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