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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규(死規)의 계보
무협 판타지

사규(死規)의 계보

작가 네온

줄거리

서른을 앞둔 검가의 후계자 윤도겸은 조상묘에서 발견된 봉인 족보를 따라 오래된 예언의 발원지를 추적한다. 산중 마을의 제단과 관아 장부가 하나의 문장처럼 맞물릴수록, 그는 피로 지켜 온 질서와 스스로 고를 삶 사이에서 칼을 들어야 한다.

미리보기

훗날 경오년 9월 17일의 새벽이 그의 30세 생일을 6시간 남겨 두고 칼날처럼 마당을 긁을 때, 윤도겸은 이미 이 밤 23:40의 비 냄새와 조상묘 석문에 붙은 봉인 쪽의 젖은 풀 냄새를 기억하게 될 것이며, 그 기억 속에서 숙부 윤무헌의 검은 도포 자락은 빗물보다 먼저 계단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겸은 낡은 흑철검의 칼끝을 석문 틈에 대었다. 제단의 향은 오래 타서 쓴맛을 냈고, 기와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은 동백잎을 때린 뒤 작은 못처럼 흙에 박혔다. “소가주.” 윤무헌은 그 호칭을 예복의 매듭처럼 단정하게 묶어 말했다. “가문법 17쪽을 어기는 자는 산 자의 족보에서도 먼저 지워집니다.” 그가 펼친 법첩은 비를 맞지 않았는데도 가장자리가 검게 젖어 있었다. 도겸은 손등의 오래된 흉터 위로 흐르는 물을 닦지 않았다. 29세의 마지막 밤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그는 그것을 삼키고 봉인 끈에 묻은 붉은 관아 인장의 껍질만 손톱으로 밀어 올렸다.

등장인물

윤도겸

윤도겸

주인공

윤도겸은 서른 전에 죽는다는 검가의 예언을 물려받은 마지막 후계자다. 냉정한 검술 뒤에는 가족들의 죽음을 계산으로만 견뎌 온 균열이 숨어 있다.

윤무헌

윤무헌

의문의 인물

윤무헌은 저주를 가장 엄숙하게 믿는 사람처럼 보이는 검가의 장로다. 그는 가문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거짓도 질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서리안

서리안

핵심 인물

서리안은 죽은 자의 상처와 오래된 종이를 같은 손으로 읽는다. 그녀는 검가의 예언을 믿지 않지만, 예언을 믿는 사람들의 공포는 누구보다 정확히 안다.

백소운

백소운

핵심 인물

백소운은 저주로 죽었다고 기록된 이전 세대의 검객이다. 살아 있는 그의 존재는 한 사람의 생존이 아니라 한 마을의 장례 기록을 흔드는 칼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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