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에 없는 방
심리 스릴러 / 사회 드라마

도면에 없는 방

작가 니콜라이 세르게예프

줄거리

공장 화재로 9명이 죽은 뒤, 사라진 보고서를 쓴 안전관리자가 침묵과 증언 사이에서 갈등한다.

미리보기

형광등이 지직거렸다. 경찰서 3층 복도의 플라스틱 의자는 엉덩이뼈가 저릴 만큼 딱딱했고, 한정우는 그 의자 위에서 이미 2시간째 앉아 있었다. 복도 끝에서 누군가 울고 있었다 — 낮고, 간헐적이며, 마치 울음소리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듯한, 그래서 더 처참한 소리였다. 유족이었다. 9명 중 누구의 유족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정우는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 했고, 듣지 않으려 할수록 소리는 더 선명해졌다. 그의 손에 경찰이 건넨 A4 용지 한 장이 들려 있었다. 화재 관련 안전점검 보고서 목록. 작성자, 제출일, 수신부서가 빼곡하게 인쇄된 표였다. 정우는 그 목록을 세 번 읽었다. 3주 전 자신이 직접 작성하고 공장장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2층 증축 구역 안전점검 보고서'는 어디에도 없었다. 없었다. 네 번째 읽었을 때,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종이를 구기기 직전에 그는 양손을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 제1항, 사업주는...' 입술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

등장인물

오민재

오민재

핵심 인물

공장 화재에서 살아남았지만, 살아남은 것이 오히려 그를 짓누른다. 구겨진 사원증을 아직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한정우

한정우

주인공

자동차부품 공장의 신입 안전관리자. 화재 전 위험을 보고했지만, 그 보고서가 사라지면서 침묵과 증언 사이에서 갈등한다.

박종렬

박종렬

의문의 인물

대한오토파츠 공장장. 30년간 노동자에서 공장장까지 올라온 인물. 공장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도 모른다.

이소연

이소연

핵심 인물

산업재해 피해자 지원단체 소속. 유족 대리인 자격으로 화재 사건에 개입하지만, 그 집요함 뒤에는 말하지 않는 과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