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밀착형 본격 미스터리
밀가루의 증언
작가 아오이 렌
줄거리
동네 공동 제빵실 장학대회 결선에서 4명의 작품 이름표가 뒤바뀐다. 주방 관리자는 밀가루 자국과 접수증 사이에 남은 작은 어긋남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미래를 살릴 침묵과 모두의 신뢰를 되찾을 고백 사이에 선다.
미리보기
출품 카드 4장이 동시에 뒤집혔다. 심사대 끝에 놓인 바게트 봉투가 기울며 반쪽 접수증 하나가 밀가루 위로 떨어졌다.
윤해진은 먼저 바닥을 보았다. 흰 가루 위에 검은 인쇄선이 반쯤 묻혀 있었고, 서이준의 손목 보호대는 젖은 반죽처럼 축 처져 있었다. 서문도는 팔짱을 풀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원칙대로 하죠, 윤 관리자.”
밀가루는 카드 가장자리에 얇게 달라붙어 있었다. 해진은 숨을 작게 들이마시고 집게를 찾았다. 누가 만졌는지보다, 아직 누가 만지지 않았는지를 먼저 남겨야 했다. 서문도의 구두 앞코가 심사대 다리에 닿았다.
등장인물
윤
윤해진
주인공
공동 제빵실의 질서를 지키는 관리자. 작은 얼룩 하나도 지나치지 않는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실수를 마주한다.
서
서문도
의문의 인물
지역 제과협회가 신뢰하는 심사 책임자. 공정함을 누구보다 강조하지만, 이번 결선장에서는 그의 침묵이 가장 무겁다.
서
서이준
핵심 인물
유일하게 실격된 견습생. 그는 억울함을 말하려 하지만, 말할수록 심사 책임자의 그림자가 먼저 보인다.
민
민서연
핵심 인물
폐업 위기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장학금이 필요한 결선 참가자. 그녀의 침착함은 실력인지, 숨기는 것이 많은 사람의 버릇인지 알 수 없다.
박
박태오
핵심 인물
새벽마다 밀가루를 들고 오는 납품 기사. 그는 결선장에 가장 늦게 온 외부인으로 보이지만, 제빵실의 리듬을 누구보다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