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판타지
신용사면(信用赦免)
작가 윤채하
줄거리
폐업한 창업자 서윤재는 가장 나쁜 선택의 순간으로만 되돌아가는 기회를 얻는다. 점수를 올려 회사를 살릴 것인가, 점수를 만드는 손실의 주인을 끝까지 추적할 것인가.
미리보기
오후 2시 10분이었다. 냉면 그릇의 얼음은 아직 녹지 않았고, 도현은 주문 단말기에서 생양파 제외 항목을 눌렀다. 윤재가 말하기 전에 끝난 일이었다. 그는 지난 생의 장례식장 냄새보다 그 손가락 움직임을 먼저 알아보았다.
도현은 계약서 묶음을 통째로 넘기지 않았다. 7쪽만 접어 서명란이 보이게 했다. “윤재 씨, 오늘은 빨리 가죠. 형도 더 버틸 여유 없잖아.” 말은 낮고 친절했다. 접힌 종이 끝은 너무 반듯해서 손으로 접은 것 같지 않았다.
식당 테이블에서 윤재는 냉면 그릇, 접힌 7쪽, 도현의 손을 번갈아 보았다. 도현은 친절하게 굴수록 서류를 덜 보여 주었다. 윤재는 물컵을 잡았다가 내려놓고 손등을 테이블 아래로 숨겼다. 장부 조각은 남에게 보이지 않지만 자기 눈에는 너무 밝았다. 그는 지금 확보하지 못한 사실은 다음 회차에서 말이 아니라 기억으로만 남는다는 점을 몸으로 받아들였다.
등장인물
서
서윤재
주인공
숫자만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창업자. 다시 얻은 3일은 회사를 살릴 시간인지, 자신의 책임을 보는 시간인지 그를 몰아붙인다.
강
강도현
의문의 인물
윤재가 가장 오래 믿은 동업자이자 가장 편한 배신자. 친절한 주문과 정확한 서류 정리 사이에서 그의 진짜 계산이 흔들린다.
박
박해린
핵심 인물
박해린은 미래 예언보다 물건의 번호와 입금 시간을 믿는다. 그녀의 창고는 윤재가 숫자 바깥의 책임을 처음 만지는 곳이다.
백
백정수
의문의 인물
백정수는 새길 거래망에서 점수를 올려 주는 사람처럼 등장한다. 그의 질문은 언제나 축하보다 어느 결제를 미룰 수 있는지에서 시작된다.
